[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어린이를 위한 영양정보표시, 어린이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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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질환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면서 온갖 합병증의 원인이 됨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WHO는 이미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였을 정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4년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3명 중 1명이 비만상태이며,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1조 9천억원(2007년)에서 2조 7천억원(2011년)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문제는 이것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지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비만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4년 10월 27일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비만 유병률은 증∙감이 반복될 뿐, 크게 개선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소아비만뿐 아니라 20~30대 청년기 비만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소아∙청소년 시절 즉석식품(패스트푸드) 섭취량 증가와 운동량이 점차 줄어드는 생활태도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례1 | |
중학교 2학년 나뚱뚱 군의 부모님은 맞벌이이다. 방과 후 배는 고프데 학원은 가야 하고, 집에서 혼자 챙겨 먹을 음식은 마땅치 않다. 엄마가 아침마다 주시는 용돈으로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것이 다반사이다. 먹을 당시에는 배가 부르지만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올 때쯤에는 다시 꼬르륵 소리가 난다. |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환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에서 어린이 비만을 감소시키고 어린이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숙제로 자리매김 하였다.
※ 소아∙ 청소년 비만유병률 : 200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기준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kg/㎡)
95 백분위수 이상 또는 25이상인 분율, 만 2-18세
※ 2005년 추계인구로 연령표준화
영양표시제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례2 | |
초등학교 5학년 나몰라 양은 또래보다 식사량은 적지만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의 간식 섭취가 많다.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 마트에서 간식을 사먹는게 주요 일과이다. 학교 영양수업 시간에 과자 포장지에서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것을 배웠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맛있는게 최고이다. |
식약처에서 2011년 전국 32개 시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공식품과 외식 음식의 영양표시 인지도를 조사하였는데, 4명 중 1명은 영양표시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에서도 역시 영양표시를 이용하는 사람은 23.1%에 불과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공식품 포장지에 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9가지 영양성분의 1회제공량 영양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양표시가 포장지 뒷면에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어서 이것을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 등 용어도 어렵고 숫자로 표기된 함량이 의미하는 내용도 잘 모르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의 식품선택에는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 어린이가 영양성분을 보다 쉽고 빨리 이해하여 식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가 2011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이란,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기호가공식품들인 과자, 캔디류, 빙과류, 빵류, 음료, 유탕면류, 햄버거 등에 당류(탄수화물 중 단맛을 내는 성분), 총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등 4가지 영양소의 함량을 적색(높음), 황색(보통), 녹색(낮음)의 신호등 색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당류, 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은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는 적고 열량만 높아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자극적인 향미로 인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당류, 지방(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나트륨을 필요 이상 섭취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영양성분 신호등 표시에서 녹색으로 표기된 식품을 고르는 습관으로 실천할 수 있다.
신호등 표시제 알기
어떤 식품에 표기되나?
크게는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나누어 진다. 간식용은 과자, 캔디류, 빙과류, 빵류, 초콜릿류, 가공유류, 발효유류, 아이스크림류, 어육소시지, 과채음료, 탄산음료, 유산균음료, 혼합음료 등이며, 식사대용은 유탕면류 및 국수(용기면), 즉석섭취식품 중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이다. 이 중 음료와 캔디류에는 당 함량만 표시한다.
실제로 포장지에는 어떻게 표시되나?
아래 세 가지 도안 중 1개를 선택하여 표시하고 있다.
– 지방
하루 1800kcal 섭취가 권장되는 사람이라면, 1일 총 지방 섭취량은 30~50g, 포화지방은 9~14g 섭취가 적절하다. 즉, 포화지방이 적색으로 표시된 가공식품을 하루에 3회제공량 이상 섭취했다면, 가공식품만으로도 1일 포화지방 섭취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신호등 표시를 이용하여 가공식품을 통한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하고, 만약 지방 섭취가 많았다면 다음 식사에서 지방이 많은 음식은 적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나트륨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에서 한국인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47mg 이었다. 2010년 한국인영양섭취기준의 나트륨 목표섭취량은 청소년, 성인 모두 하루 2000mg 이다. 염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더라도 식사에 있는 자연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최소 800mg 정도 섭취하게 되므로, 영양표시를 확인하면서 가급적 추가적인 나트륨 섭취를 줄여볼 수 있다. 식사할 때는 국이나 찌개의 섭취 횟수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나트륨 섭취 감소를 위한 첫걸음이 된다.
– 당류
2008년~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 섭취량은 19.3g(2008년)→20.5g(2009년)→27.3g(2010년) 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류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은 몸에 유익한 영양소 함량은 적고 열량만 많은 식품이 대부분으로 어린이비만과 관련성이 높다. 하루 2000kcal 섭취가 권장되는 사람이라면 당류는 50g 미만 섭취가 적절하므로, 영양표시를 확인하여 당 섭취가 많아지지 않도록 한다.
“What you eat is who you are” 라는 말이 있다.
식품에 어떤 영양성분이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비교한 후 올바르게 선택하여, 식품을 고르는 기준을 ‘맛’과 ‘습관’으로 맞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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