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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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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1-06-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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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건강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들로는 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한 음식의 부패, 체력과 정신력의 저하, 또 이로 인한 사고의 증가들이다. 이로 인해 증가하는 대표적인 건강문제들은 흔히들 일사병으로 알고 있는 열탈진, 과다한 땀 손실로 인한 탈수, 해수욕장이나 야외에서 햇볕의 자외선에 의한 피부 화상, 부패하여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음식에 의한 식중독, 냉방장치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등이 있다. 이런 여름에 증가하는 문제들의 특징은 모두 예방 가능한 것들이며, 한번 걸리면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방은 의외로 쉬우며,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다. 각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해야하지만, 이런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칙 하나를 들라면 의외로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짧은 밤에도 더위로 인하여 잠을 설치게 되어 하루의 리듬이 깨어지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져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지며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더위가 시작되면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능하면 지키는 것이 좋다. 낮더위가 시작되면 시원한 밤을 이용하여 여러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기본적인 리듬은 지키는 것이 좋다.

 

여름이 되면 탈수와 더위로 인해 혈액의 순환이 피부로 많이 옮겨지게 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소화기에 무리가 되는 과식을 삼가고 가능한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열대야 때문에 늦잠을 자게 되면 흔히들 야식을 하곤 하는데, 소화가 잘 되는 우유나 과일 또는 채소를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과식을 하거나 칼로리가 많은 햄, 라면 등을 섭취하게 되면, 수면의 질이 더 떨어지게 되고, 그 다음 날 아침 식사를 그르게 되어 오전의 컨디션이 악화되는 시발점이 된다. 시원한 맥주와 청량음료도 많이 찾게 되는데, 이 둘 다 칼로리가 많아 물을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특히, 맥주의 경우는 본인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잠의 깊이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청량 음료는 칼로리가 많아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쾌하고 곧 아침식사를 하고 싶어질 수 있도록 몸의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수면시간과 식사 시간이다.

 

낮의 기온이 32도보다 올라가거나 한밤중의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 시작하면, 더위에 대한 방어를 시작하여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부에서의 활동을 다음으로 미룬다. 옷은 헐렁하게 입으며,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땀을 많이 흘리게 될 때는 스포츠 음료가 도움이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평소 충분한 소금을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로 소금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정신적으로는 ‘이열치열’의 자세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때는 뜨거운 음식이나 과식은 가능한 피해야한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며, 가능하면 실내온도를 26도 전후로 맞추어주는 것이 좋다(이런 실내온도에서는 이열치열이 가능하다) 하루 종일 하는 일없이 피곤하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으며, 소화장애가 있고, 두통과 복통이 동반하기도 하는 흔히 말하는 ‘더위를 먹었을 경우’는 시원한 곳에서 편히 쉬게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하면 수 시간에서 수 일 이내 서서히 회복이 된다.

 

여름이 되면 꼭 거론되는 것이 냉방병인데, 원래 이는 에어콘의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세균들이 냉각수에 성장하게 되고 이것들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발생하는 병을 일컫는다. 최근들어 빌딩의 냉각수나 에어콘의 관리가 잘 되면서 이제는 이런 경우가 거의 보고되지 않지만, 에어콘의 내부 세척과 관리는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의 냉방병은 실내 냉방을 위해 환기를 차단하고, 실내온도와 실외온도의 차이를 크게 유지하면서 우리 자율신경계의 부조증세가 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한번씩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밖에서 외출하였다 들어오면 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되는데, 이때만 잠깐 선풍기 바람을 추가로 쐬거나, 에어컨 강도를 올렸다가 곧 내리도록 한다.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실내의 찬 온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실내에 담배를 피거나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있게 되면 이의 피해가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때는 가능한 실내에서 금연하도록 하고, 오염물질이 있거나 누군가 흡연을 하였을 경우는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

 

외출이나 물놀이 등으로 햇볕에 맨살이 노출될 때는 화상이나 피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하는데,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SPF 수치로 표시하는데, 수치가 올라갈수록 효과가 좋고 오래 가지만, 그만큼 피부 알러지나 부작용을 나타낼 가능성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30 전후면 무난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와 반응을 하여야하므로 노출되기 약 30분전에 발라야하고, 땀이 나거나 물에 노출될 경우는 약 2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 주어야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눈에는 해롭기 때문에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땀이 눈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여름이 되면 세균이 빨리 번식하여 식중독이 증가하므로 냉장 보관해야 하는 음식은 가능한 빨리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여름에는 우유 같은 종류는 냉장고 밖에서는 짧게는 한시간만에도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 가능하면 익히거나 끓여서 먹도록 하는데, 이미 세균이 증식하여 독소를 생성한 경우는 아무리 익혀도 그 독소에 의한 식중독을 막을 수가 없다.

여름철 건강문제의 마지막은 바로 곤충, 특히 모기로 인한 피부 문제와 질병이다. 어린아이들이 특히 문제가 많이 되는데, 더 자주 물리는데다, 아이들은 피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자꾸 긁어서 덧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이나 들로 놀러갔을 경우, 야외에서는 모기와 곤충을 쫓아주는 스프레이가 도움이 되고, 가능한 긴 옷을 입히도록 한다. 저녁이나 새벽에 모기의 활동이 더 빈번하므로 이때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게 하고, 꼭 모기향과 모기장을 같이 사용하도록 한다.

 

여름에 흔한 질병과 문제들을 열거하다보니, 꼭 여름이 살기 힘든 계절인 듯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여름은 휴가의 계절이고, 물놀이의 계절로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이번 주말엔 에어컨의 필터도 다시 한 번 청소하고, 휴가 나들이를 위해 모기를 쫓아주는 스프레이와 모기향, 모기장도 필요한 만큼 장만하고,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선스크린 크림을 다시 하나 사도록 하자. 조금 더 여유를 내어 냉장고의 필요 없는 음식은 없애버리고, 필요한 음식이 들어갈 공간도 마련해 보자. 오늘부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잡힌 식생활을 시작한다면 더욱더 완벽하다.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조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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